못은 부재 연결과 함께 하중을 전달 기능재다.
그런 중요재를 외부나 습기에 노출되는 환경에서 일반적인 철못을 쓰면 부식이 시작되고, 그 부식은 목재까지 번지면서 구조 전체가 서서히 약해진다. 문제는 이 과정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으로 몇 년 뒤 하자로 드러날 때는 이미 복합적인 손상이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다수다.

원인들
- 못 재질을 내외부 구분 없이 동일하게 사용한다
- 방부목에 일반 철 못을 사용해 갈바닉 부식이 발생한다
- 전기 아연도금과 용융 아연도금을 같은 제품으로 오해한다
- 부식이 천천히 진행돼 초기엔 눈에 띄지 않는다
- 못 부식이 목재 열화와 구조 성능 저하로 이어진다
현장에서는 못이야 뭐, 아무거나 써도 되는 거 아닌가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또는 가져다주는 못이면 그냥 사용한다.
더군다나 외부 데크나 방부목 시공 현장에서 사용하는 못들도 골조 공사 때에 사용했던 못을 그냥 사용하고는 한다. 이유는 못이 색만 다를 뿐 비슷하게 생기기도 했기에 딱히 차이를 못 느껴서이다.
그런데 그 선택이 몇 년 뒤 집의 상태를 완전히 바꿔놓는다.
못은 구조다
못을 부재끼리 연결해주는 역할만 하는 패스너로 생각하기 쉽지만 구조적으로 보면 부재 사이의 하중을 전달하고 연결 상태를 유지하는 구조 부재에 가깝다. 특히 외부나 습기에 노출되는 환경에서는 못 자체가 구조 성능을 지탱하는 핵심이 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시작된다. 철은 수분과 만나면 반드시 부식된다. 이걸 막기 위해 사용하는 게 아연도금(Galvanized) 못이다.

아연의 역할이 흥미롭다. 철보다 먼저 부식되면서 철을 보호하는 자기희생 역할을 한다. 얇은 코팅막 하나가 건물 구조 전체를 지키는 보호막이 되는 것이다.
일반 못을 사용하면?
시공 당시에는 아무 차이가 없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난다.
외부 데크, 지붕 주변, 욕실 인접 구조처럼 수분에 노출되는 곳에 일반 못을 쓰면 녹이 슬기 시작한다.
녹은 목재로 번지고, 못의 단면은 줄어든다. 단면이 줄면 연결력이 약해지고, 마감재가 들뜨고, 구조가 흔들리는 연쇄반응이 일어난다.
더 무서운 건 이 과정이 천천히 조용히 눈에 잘 보이지 않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하자로 드러날 때는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아 비용도 상상을 초월할만큼 발생한다.
방부목에는 더 위험
방부목에 쓰는 못은 일반 목재보다 훨씬 더 신경 써야 한다.
요즘 방부목은 ACQ(Alkaline Copper Quaternary) 계열이 주로 쓰이는데 이 약제에는 구리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다.
구리와 철이 만나면 전기화학반응, 즉 갈바닉 부식이 발생하는데 이 반응이 일어나면 일반 못은 빠르게 부식되고 환경에 따라서는 2~3년 만에 못이 거의 녹아 사라지는 경우도 생긴다.
검사 중에 심하게 부식된 못을 발견하면 그

주변 목재도 숯덩이처럼 열화돼 있는 경우가 많다.
못 하나가 주변 구조 전체를 망가뜨리거나 혹은 그 반대라서 방부목에는 꼭 HDG(용융 아연도금) 못이나 스테인리스 못을 써야 한다.
수치로 보는 판단 기준
- 전기 아연도금(EG) 코팅 두께: 약 8~25 μm (실내 건식 환경용)
- 용융 아연도금(HDG) 코팅 두께: 약 45~85 μm (외부 노출 환경용)
- ACQ 방부목 + 일반 철 못: 갈바닉 부식으로 2~3년 내 못 소실 가능
- 못 부식으로 인한 전단력(Shear) 감소 → 구조 연결 성능 저하로 직결
- HDG 못 vs 일반 못 가격 차이: 대략 몇 10% 수준 (시공 전체 비용 대비 미미한 차이)
몇 십 퍼센트 비싼 못이 아깝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나중에 구조 보수로 들어가는 비용과 비교하면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

아연도금이라도 다 같은 건 아니다
아직도 현장에서 잘 모르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다.
아연도금 못이면 다 같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인데 아연도금에도 종류가 있고 그 종류에 인해 성능 차이가 크다.
전기 아연도금(EG, Electro-galvanized) 은 코팅이 얇고 표면이 매끄럽다. 실내 건식 환경에 적합하고 색이 은색이라 외부용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외부에서 쓰면 수명이 그리 길지 못하다.
용융 아연도금(HDG, Hot-Dip Galvanized) 은 코팅이 두껍고 표면이 거칠다. 외부 노출 환경에 적합하고 방부목에도 사용 가능하다. 딱 봐도 투박하게 생겼다.
겉으로 보기에 2가지 모두 은색이라 동일한 아연도금이니 외부에 가져다 써도 괜찮다 생각하겠지만 이 차이를 이해하면 몇 년 뒤 나타날 문제를 미연에 막는 역할을 한다.

현장에서 이것만 지켜도...
✔ 외부 노출 구조 (데크, 지붕 주변, 외벽) → HDG 못
✔ 방부목 시공 → HDG 또는 스테인리스 못
✔ 실내 건식 구조 → 일반 못 또는 EG 못
✔ 못 색상만으로 종류를 판단하지 않는다 — 반드시 제품 사양을 확인
✔ 시공 전 내외부 여부와 방부목 사용 여부를 구분
✔ 검사 시 외부 구조 못 재질과 부식 여부를 점검
김검사 생각
건물 하자는 한 번의 큰 실수에서 시작되는 경우는 정말 드물고 있다 하여도 명확한 솔루션이 존재한다.
그런데 작고 사소한 잘못이 누적된 것들은 결과가 나타나는데에도 오랜시간이 걸리고 솔루션도 복합적이라 대로는 해결방법이 있어도 손을 대지 못하는 경우들이 존재한다.
많은 현장에서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판단을 반복한다.
못 부문도 만찬가지로 못 하나쯤이야 하고 넘어가지만 건물은 그 모든 선택을 그대로 기억하여 몇 년 뒤에 조용히 그 결과를 보여준다.
좋은 건물은 특별한 기술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기본을 지키는 선택이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된 결과다.
못도 그 기본 중 하나다.
시공 전이나 과정 중에 자재의 확인이 필요하다면 또는 기존 건물의 상태가 걱정된다면 김검사를 찾으면 된다.
1,000건이 넘는 검사 이력
29년 건축 경력
국제 공인 인스펙터(CPI)
국제 공인 빌딩 인스펙터(CCPIA)
아시아 1호 CMI/CCMI
산림교육원 강사
산림청 목조건축 자문 위원

